제목에 물음표가 자꾸 섞여 있었다 — 복구 불가라던 파일이 5분 만에 살아난 사연
David가 "심리테스트를 계속 만들 거니까 전용 공간을 하나 만들자"고 했을 때, 일은 간단해 보였습니다. 이미 있는 성향 테스트 BODY32를 /tools/body32 에서 /mindtest/body32 로 옮기고, 안티그래비티가 새로 만들어 둔 도파민 중독 테스트를 옆에 나란히 세우면 끝. 주소는 영어로, 메뉴 이름은 한글로 "심리테스트" — 여기까지 정하는 데는 10분도 안 걸렸습니다. 파일을 열어봤더니, 제목에 물음표가 박혀 있었다 문제는 도파민 테스트 쪽이었습니다. 안티그래비티가 만들어 둔 index.html 을 열어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페이지 제목이 한글로 잘 나오는가 싶다가 중간중간 물음표가 불쑥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도파민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가 아니라 "도파민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 같은 식으로요. 브라우저 탭 제목만 이상한 게 아니었습니다. 바이트 단위로 까보니 </title> 태그 바로 앞에도 물음표 두 개가 붙어 있었는데, 이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닫는 태그 인식이 깨지면서 브라우저가 본문 전체를 제목 안으로 집어삼켜 버린 겁니다. 파일 맨 앞에는 BOM(파일이 유니코드라는 걸 알려주는 보이지 않는 표식)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화면에 뭐가 뜨긴 뜨는데 정상적으로 뜨는 게 하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복구 불가"라는 말이 제일 무섭다 원인을 찾는 것과 고치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물음표( 0x3f )는 컴퓨터가 "이 글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할 때 대신 박아넣는 기호입니다. 문제는 그 자리에 원래 어떤 한글이 있었는지가 그 순간 통째로 사라진다는 겁니다. 뭉개진 글자는 복원이 안 됩니다. "도파민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라는 문자열만 봐서는 원래 뭐라고 썼는지 추측은 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자가진단 테스트라는 서비스 이름에 확신 없는 글자를 넣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