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를 두 번 통과 못 시킨 앱, 딸 폰으로 찍은 영상 한 개로 뚫었습니다
소머즈(Sommers)라는 AI 동시통역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습니다. 정식 심사를 통과한 건 얼마 전인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코드 문제가 아니라, 애플 심사팀에게 "이게 진짜로 작동한다"는 걸 증명하는 일이었습니다.
로그인 화면 하나 때문에 두 번 반려됐습니다
처음 심사를 넣었을 때 반려 사유가 로그인 흐름 관련이었습니다. 이상한 건, 저희가 첨부한 심사 메모의 설명과 실제 화면이 정말 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문제는 코드가 아니라 심사팀에게 보낸 메모 자체가 옛날 버전의 로그인 흐름을 그대로 설명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앱은 이미 고쳐져 있는데, 설명서만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셈입니다. 메모만 다시 써서 재제출했습니다.
그래도 안 됐습니다 — 결국 통한 건 딸 폰으로 찍은 영상
메모를 고쳐도 심사가 매끄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텍스트로 아무리 설명해도 "실제로 되는지" 심사팀 입장에서는 화면을 텍스트로만 상상해야 하니 답답했을 겁니다. 그래서 마지막엔 실제 기기에서 찍은 사용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그것도 제 폰이 아니라 딸 폰으로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다른 기기, 다른 계정에서도 로그인부터 통역까지 그대로 작동한다는 걸 보여주는 게 핵심이었거든요. 그 영상을 제출하고 나서야 심사가 통과됐습니다.

겉으로는 안 보이는 문제들
심사 문제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출시 전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들으면 소리가 뚝뚝 끊기는 버그가 있었는데, 원인을 추적해보니 통역 비용을 아끼려고 걸어둔 "무음 구간이면 전송을 끊는" 로직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탓이었습니다. 조용한 순간을 침묵으로 오해하고 마이크를 꺼버린 겁니다. 스피커에서 아예 소리가 안 나온 적도 있었는데, 이건 원인이 더 허무했습니다 — 오디오 관련 플러그인을 앱이 완전히 켜지기도 전에 등록하려고 했던, 순서 하나의 문제였습니다.
화면 뒤에서는 이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면은 심플합니다. 언어 고르고, 말하고, 통역되는 것. 그런데 그 심플함 뒤에는 심사 메모를 다시 쓰고, 딸 폰을 빌려서 영상을 찍고, 무음 구간 판정 기준을 몇 번씩 조정하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것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 화려한 결과물보다, 그 뒤에 숨어 있던 사소하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기록해두는 게 저희 방식입니다.
소머즈는 지금 앱스토어에서 바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작성: Art Gour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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